사장
조재형 신부
미주가톨릭평화신문 사장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입니다.
어느 날 사람들이 귀먹고 말 못 하는 사람을 예수님께 데리고 왔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가엽게 여기시고 하늘을 우러러 기도하신 다음 ‘에파타(열려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했던 사람은 귀가 열려서 들을 수 있었고, 말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놀라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저분이 하신 일은 모두 훌륭하다. 귀먹은 이들은 듣게 하고, 말 못하는 이들은 말하게 하시는구나. (마르 7, 37)”
영적으로 듣지 못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세상에 마음을 빼앗기기 때문입니다. 복음을 전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복음을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미주가톨릭평화신문은 예수님처럼 ‘에파타’하겠습니다. 하느님께서 심어놓으신 보물을 찾아서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복음의 기쁨을 충실하게 전하겠습니다. 미주 한인 공동체의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교회의 가르침을 전하겠습니다. 우리들의 마음이 열리고, 우리의 귀가 열려서 하느님의 음성을 듣도록 하겠습니다. 이미 시작되었지만, 아직 완성되지 않은 하느님 나라의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미 죽었던 회당장의 야이로의 딸을 찾아갔습니다. 사람들은 죽었다고 말하였지만 예수님께서는 아직 죽지 않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소녀의 손을 잡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탈리타 쿰(일어나라)’ 죽었던 소녀는 일어났습니다. “소녀는 곧바로 일어나서 걸어 다녔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놀랐습니다. (마르 5, 42)”
근심 때문에 기쁨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타성에 젖어서 새로운 희망을 찾지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열등감 때문에 하느님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살아있지만 영적으로 죽은 사람이 많습니다. 거짓된 자아는 참된 자아를 보지 못하게 합니다. 십자가를 지고 죽었지만, 다시 살아나신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잠시 지나가는 이 세상에서 방황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가톨릭 평화신문은 예수님처럼 ‘탈리타 쿰’하겠습니다. 신앙은 끊임없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절망에서 희망으로 일어나는 것입니다. 거짓에서 진실로 일어나는 것입니다. 진흙 속에서 피어나는 꽃처럼 사랑의 꽃을 피우는 것입니다. 가톨릭평화신문이 ‘탈리타 쿰’하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가 세상 끝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 18-20)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미주가톨릭평화신문은 세상의 어려움 앞에 당당히 맞서고자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함께하시기에 늘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신문을 통해 독자들을 만나고자 합니다. 한분 한분 독자분들을 소중히 여기며 독자분들과 함께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써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자 합니다.
선교 사명에 함께 해 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주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